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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Movie Review

디파티드 (2006) 영화 리뷰

영화 리뷰: 디파티드 (2006) The Depar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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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이 된 경찰, 경찰이 된 갱
엇갈린 운명의 길을 걷는 두 남자의 대결
거짓된 충성, 목숨을 건 도박
의리도 정의도 없는 냉혹한 세계 


남부 보스턴 매사츄세츠 주 경찰청은 프랭크 코스텔로(잭 니콜슨)가 이끄는 막강한 세력을 지닌 보스턴 최대 범죄조직망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신참 경찰 빌리 코스티건(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을 조직에 침투시킨다. 빌리가 경찰 뱃지를 반납하고 보스턴 길거리를 떠돌다 코스텔로의 신임을 얻기 위해 애쓰는 동안 또 다른 신참 콜린 설리반(맷 데이먼)은 경찰청 내에서 승승장구하여 특별 수사반에 배치된다. 

특별 수사반의 임무 역시 코스텔러를 제거하는 것. 그러나 사실 콜린은 경찰청에 투입된 코스텔로의 첩자. 경찰청의 동태를 사전에 코스텔로에게 알리는 게 그의 진짜 임무였던 것이다. 결국 갱단과 경찰이 서로 상대방의 조직에 위장 침투한 것이다. 빌리와 콜린이 서로의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양쪽 조직 모두 첩자의 존재를 눈치챈다. 언제 정체가 탄로날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두 사람은 상대방의 정체를 캐내기 위해 혈안이 된다. 

상대보다 한발 늦으면 자신이 죽는 상황, 두 남자는 서로의 운명에 비극의 총구를 겨눈다. 

“<디파티드>는 엄밀히 말해 <무간도>의 리메이크작이 아니다. 기본 스토리는 <무간도>에서 영감을 얻었지만 <디파티드>의 세계는 그것과 완전히 다르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각각의 액션 장면을 상상하면서 캐릭터와 스토리에 몰입했기 때문에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제일 인상 깊었던 건 캐릭터들의 성격과 세상을 대하는 그들의 상반된 자세였다. 그 점 때문에 이 영화를 찍는 작업이 더욱 재미있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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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out Movie ] 

같은 원작, 다른 느낌 리메이크 아닌 리메이크 

<디파티드>는 홍콩영화 <무간도>를 토대로 만든 작품이다. 2004년 미국에서 개봉된 후 미국판 시나리오로 각색됐다. 그러나 각색 작업을 맡은 윌리엄 모나한은 영화를 보지 않고 영어로 번역된 원작 시나리오를 참고로 작업했다. 기본적인 골격은 같지만 이야기의 전개방식과 결말 등은 모두 다르다. 특히 원작이 캐릭터들이 지닌 이중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디파티드>는 자신의 자리에서 이탈된 사람들이 겪는 비극에 포커스를 맞췄다. 

서로 반대의 길을 택했지만 결국 장난으로 서로 뒤엉키게 되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인물들. 상반된 목적을 갖고 서로의 조직에 들어가 언젠간 충돌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을 가지게 된 두 젊은이의 삶이 조직의 힘에 의해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디파티드>는 오히려 감독의 전작 <좋은 친구들>과 <비열한 거리>를 떠올리게 만든다. 분명 스콜세지 감독은 이런 장르의 작품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이번 영화가 전작들을 그대로 답습하지는 않는다. 암흑세계와 경찰세계의 부패상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는 점, 뉴욕이 아닌 보스턴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 등은 전작들과의 확연한 차별점이 된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이 한발 더 나아간 새로움을 보여준다. 경찰과 범죄 조직 사이에서 벌어지는 음모와 배신을 그린 <디파티드>는 보스턴을 배경으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어느 나라, 어느 도시에서나 있을 수 있는 사람들과 상황으로 다가온다. 그것이 스콜세지 감독의 모든 작품들이 언제나 새로울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역사적인 사실성과 실존 인물, 실제 출신들의 교집합
범죄로 얼룩진 도시 보스턴에서 펼쳐지는 액션


<디파티드>의 배경이 되는 보스턴은 명문 학교로도 유명한 곳이지만 악명 높은 우범 지대도 많다. ‘보스턴에서는 범죄자가 되거나 경찰이 되거나 노동자가 되는 것 밖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말처럼 언제나 범죄와 폭력으로 얼룩진 도시로 묘사되곤 한다. 

영화 속 보스턴 경찰청과 아일랜드계 보스턴 조폭의 대립은 리얼리티에 기반을 두고 있다. 1970년대 초반부터 최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남부 보스턴은 아일랜드계 마피아가 장악하고 있었다. 따라서 <무간도>의 기본적인 스토리 윤곽을 바탕으로 잔인한 보스턴의 뒷골목을 리얼하게 담아낸 새로운 작품으로 재 탄생한다. 특히 잭 니콜슨이 연기한 갱단 보스 프랭크 코스텔로는 1995년 실종됐으나 아직 18건의 살인혐의로 FBI에 의해 수배 중인 실존 인물 와이티 벌거(Whitey Bulger)를 모델로 하고 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70년대에서 90년대, ‘와이티 시대’라 불리던 이 시대는 벌거의 잔인한 갱단이 기승을 부렸던 시기였던 것이다. 

또한 보스턴시가 속한 매사추세츠주 경찰부서 내 엘리트 특수수사대를 소재로 실제 경찰의 도움도 받았다고. 이외에도 맷 데이먼을 비롯해 마크 월버그 등 디카프리오를 제외한 모든 출연 배우가 보스턴 출신인 것. 또한 작가 윌리엄 모나한 역시 보스턴 출신으로 자신의 고향을 영화 속에 묘사했다. 이처럼 역사적인 사실성과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보스턴 지역의 작가와 배우들이 모여 만든 <디파티드>는 기존 할리우드 리메이크 작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색함을 전혀 느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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